스테이블 코인, 동대문 쇼핑타운과 만나다
암호화폐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찬성론자와 반대론자들은 ‘실물 경제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놓고 옥신각신 해 왔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주식,채권, 그리고 현금보다 나을게 무엇이냐는 것이었죠.
이 논란에 대한 힌트는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우라나라 패션의 중심, 동대문 쇼핑타운입니다.
동대문 쇼핑타운은 해외 패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K-패션의 성지입니다. 글로벌 한류 열풍과 동남아,중화권의 온라인 마켓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아시아 각국의 바이어들이 동대문에 주목하고 있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달러로 거래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달러 담보 스테이블 코인인 USDT(테더)로 거래하려는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과연 스테이블 코인이 어떻게 동대문 패션타운을 바꾸고 있을까요?
스테이블 코인이 뭐지?
스테이블 코인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생겨났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인 USDT은, 법정 화폐인 달러에 가치를 고정하여 “1 USDT=1 달러’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가치를 유지하죠.
이 외에도 금,은 등의 상품을 담보로 하거나, 비트코인 같은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하거나, 담보 없이 공급량 조절 알고리즘을 통해 가격을 안정화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도 존재합니다.
이렇게 특정 자산의 가격을 고정하는 것을 페깅(Pegging)이라고 하는데요. 코인 가치를 1달러 로 고정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달리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용이합니다. 가격이 초 단위로 변하는 비트코인이라면, 실제 물건을 거래할 때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으니까 말이죠.
한국 무역의 10%는 이미 코인으로 거래된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무역 거래의 10%가 스테이블 코인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달러로 거래하는 것보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으로 거래하는 것이 훨씬 빠르고, 환전 수수료도 없고, 절차도 간단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데요.
거래 관련 서류를 은행에 제출할 필요도 없고, 대금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동대문처럼 소액으로 잦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상업 지역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고 합니다.
달러 vs 스테이블 코인
한국은행의 우려
속도와 편의성만 생각한다면, 무역 거래를 할 때 스테이블 코인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요. 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제도권 밖의 거래가 증가하는 현상을 방관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한국은행은 2025년 내로 정부디지털화폐(CBDC) 도입을 목표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은행,농협 마트 등의 가맹점을 확정하여 한국은행이 기관용 디지털통화를 발행하면, 테스트에 참여한 기관이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금융소비자가 이를 결제 등에 사용하는 방식을 활용하려고 하는데요.
세계 중앙은행의 98%가 CBDC를 연구/개발하고 있는 만큼, 한국 은행 역시 ‘CBDC 기반 디지털 바우처 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는 등 한국형 CBDC 시스템 완성을 위해 기술과 제도를 보완하고 있어요.
물론 어디까지나 원화의 통화 주권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된다고 하네요.
미 정부의 ‘국채 스테이블 코인’ 발행 계획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 코인을 단순히 규제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가 부채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들이 국채를 사들이게 함으로써 국채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 코인이 국가 경제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인데요.
스테이블 코인이 미 국채를 소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한 편, 미국 의회는 스테이블 코인 신뢰 법안을 입법할 예정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 법적인 틀 안에서 규제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스테이블 코인의 장점과 단점을 균형 있게 다루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법안의 핵심 규제 사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1:1 준비금 보유가 의무화된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금지된다.
자금세탁방지(AML) 및 제재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스테이블 코인,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사실 동대문 지역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사용되는 사례는 아직 일부라고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에 국한되어 있던 암호화폐 업계가 실물 경제와 맞닿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요.
스테이블 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경제의 장벽을 완화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급부상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코인 시장의 동향에 주목하며 어떤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지 주목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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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이종권(Joseph) CEO는 KAIST에서 전기및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 한국 IBM 유비쿼터스컴퓨팅 Lab에서 부장을 역임하며 기술 혁신을 선도해 왔습니다. 이후 에이서투자자문에서 퀀트운용 총괄을 맡아 퀀트 투자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쌓았고, 현재는 인텔리퀀트의 대표로서 누구나 현명한 투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퀀트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