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아침 경제 뉴스를 켜지만, 나오는 말들은 죄다 외계어처럼 들리시나요?
"어젯밤 미 연준이 FOMC에서..."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같은 말들에 고개만 갸우뚱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투자를 시작하고 싶은데, 뭐부터 알아야 할지 막막한 '주린이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경제 뉴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핵심 용어 몇 가지만 알아도, 시장의 큰 흐름을 읽는 눈이 트이기 시작한답니다.
경제 기사의 단골손님 6가지 용어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드릴게요. 이것만 알아도 "아, 이게 그 소리였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실 거예요.
FOMC: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들의 입

혹시 FOMC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인데, 우리말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라고 해요.
이름만 들으면 딱딱하고 어렵죠? 그냥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줄여서 '연준')의 최고 정책 결정 회의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여기서 뭘 하냐면, 바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해요. FOMC 회의는 1년에 8번, 대략 6주마다 열리는데요. 회의가 끝나면 성명서를 발표하는데, 이때 전 세계 투자자들이 스마트폰을 붙잡고 기다리죠.
미국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잖아요. 여기서 금리를 올리면,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고 전 세계 투자 자금이 안전한 미국의 채권으로 쏠려요.
반대로 금리를 내리면, 돈 빌리기가 쉬워지니 시중에 돈이 풀리고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죠. 자연스레 주식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요.
그래서 투자자들은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연준 의장의 입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랍니다.
지난 9월에도 FOMC 회의 이후에 열린 경제 전망 오찬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많은 지표로 볼 때 주가는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다’고 발언했는데요.
발언이 알려지자 마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을 정도로 연준의 입김과 FOMC의 결정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답니다.
CPI & PCE: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물가
자, 그럼 FOMC는 뭘 보고 금리를 결정할까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물가예요.
이때 등장하는 단어가 CPI와 PCE입니다. 둘 다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보여주는 '물가 지표'예요.

CPI (Consumer Price Index, 소비자물가지수)
우리가 마트에서 사는 장바구니 물가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식료품, 기름값, 월세처럼 소비자들이 자주 쓰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모아서 계산하죠. 그래서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느껴지는 지표예요.

PCE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개인소비지출)
이건 연준이 CPI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짜' 물가 지표예요. CPI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품목을 조사하고,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이 더 싼 대체품을 사는 것까지 반영하거든요.
예를 들어 돼지고기 값이 너무 오르면 닭고기를 더 사 먹는 소비 패턴의 변화까지 담아내는 거죠.
만약 CPI나 PCE가 계속 높게 나온다면? "어, 물가가 너무 오르네? 사람들이 돈을 너무 많이 쓰나 보다.
금리를 올려서 시장을 좀 식혀야겠다!"라고 연준이 생각하게 되는 거예요. 이제 왜 우리가 미국 물가 지표에 신경 써야 하는지 감이 오시죠?
국채 금리: 시장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눈
국채 금리는 또 뭘까요? '국채'는 정부가 돈을 빌리면서 써주는 차용증 같은 거예요. 그리고 '금리'는 그에 대한 이자죠.
그런데 왜 주식 투자자들이 국채 금리를 신경 쓸까요? 바로 '기회비용' 때문이에요. 국채 금리가 5%라면, 주식 투자로 5%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굳이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겠죠? 그래서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식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해요.

경제 뉴스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US 10-year Treasury bond yield)예요. 왜 하필 10년일까요?
10년이라는 기간이 경기 사이클을 반영하기에 적당하거든요.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중장기 전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우리나라 10년물 국채 금리의 차이(스프레드)도 중요해요. 이 차이가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 돈을 빼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국채 금리의 움직임만 봐도 지금 투자자들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지, 아니면 불안해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거랍니다. 시장의 진짜 속마음이 궁금할 땐 국채 금리를 한번 확인해 보세요.
고용 지표: 경제의 체력을 보여주는 성적표
여러분, 경제가 좋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은 '일자리가 많아지는 것' 아닐까요? 고용 지표는 바로 이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성적표예요.
미국에서 매달 초에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지수와 실업률이 대표적인데요.
✔︎ 비농업 고용지수(Non-farm payrolls)는 농업 분야를 제외하고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나 줄었나를 보여줘요.
✔︎ 실업률(Unemployment rate)은 일할 의사가 있는데도 일자리를 못 구한 사람의 비율이죠.

고용이 경제의 바로미터인 이유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쉬운지, 임금이 오르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바로 경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예요.
일자리가 많다는 것은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뜻이고, 임금이 오른다는 것은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거든요.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미국 경제가 건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서 주식시장에 호재가 돼요.
하지만 너무 좋게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오히려 악재가 되기도 해요. 참 복잡하죠?
VIX: 시장의 공포를 숫자로 보여준다고?

투자하다 보면 '변동성'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될 거예요. 주가가 위아래로 격하게 움직이는 걸 의미하죠.
VIX(Volatility Index)는 바로 이 변동성을 지수화한 것, 일명 공포 지수라고 불려요.
앞으로 한 달간 주식 시장(S&P 500 지수 기준)이 얼마나 요동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숫자로 나타낸 건데요.
✔︎ VIX 지수가 낮다 (보통 20 이하): 시장이 안정적이고 투자자들도 마음이 편안한 상태예요.
✔︎ VIX 지수가 높다 (보통 30 이상): 시장에 불안감이 가득하고, 주가가 급등락할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에요.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금융 위기 때 이 지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죠.
그래서 VIX 지수는 시장의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아요.VIX 지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가 역설적으로는 바닥을 잡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지만, 초보 투자자에게는 아주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달러 인덱스: '킹달러'의 힘을 느껴봐

마지막으로 달러 인덱스(U.S. Dollar Index, DXY)입니다.달러 인덱스는 미국 달러가 주요 6개 통화(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 달러 인덱스가 오른다: 달러의 힘이 세지고 있다(강달러).
✔︎ 달러 인덱스가 내린다: 달러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약달러).
한국에 사는 우리가 미국 달러의 가치까지 알아야 할까요? 네, 물론이죠!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안해지면 사람들은 가장 안전한 자산인 '달러'를 찾게 돼요.
그러면 달러 인덱스가 오르죠. 이렇게 되면 한국 같은 신흥국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우리 주식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또, 우리가 미국 주식을 살 때도 달러 가치가 중요하죠. 달러가 비쌀 때(강달러) 주식을 사면 같은 돈으로도 살 수 있는 주식 수가 줄어드니까요. 그
래서 해외 투자를 한다면 달러 인덱스의 흐름을 꼭 체크해야 한답니다.
어떠셨나요? FOMC부터 달러 인덱스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네요. 처음에는 낯설지만, 이 용어들은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요.
예를 들어, 고용 지표가 좋고 CPI가 높게 나오면, FOMC가 금리를 올릴 거란 예상이 커지죠.
그러면 안전자산인 달러의 매력이 커져 달러 인덱스가 오르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니 VIX도 덩달아 뛸 수 있어요. 이 모든 기대감은 국채 금리에 즉각 반영되고요.
이제 이 관계가 조금씩 보이시나요? 모든 걸 한 번에 외울 필요는 없어요. 대신, 오늘부터 딱 이것만 실천해 보세요.
주린이 탈출 액션 플랜
✅ 오늘 아침 경제 뉴스 1개 끝까지 읽어보기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괜찮아요. 일단 끝까지 읽으면서 오늘 배운 용어가 나오는지 찾아보세요.
✅ 나만의 용어 사전 만들기
스마트폰 메모장이든 작은 수첩이든 좋아요. 오늘 배운 6개 용어와 그 뜻을 간단히 적어두고, 앞으로 새로운 용어가 나올 때마다 하나씩 추가해 보세요.
✅ 궁금한 건 바로 검색하기
뉴스를 보다가 모르는 말이 나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검색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그 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투자는 바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라고 하죠.
꾸준히 경제 뉴스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투자 하는 법' 아닐까요? 다음 편에서도 더 유익한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About the Author
이종권(Joseph) CEO는 KAIST에서 전기및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 한국 IBM 유비쿼터스컴퓨팅 Lab에서 부장을 역임하며 기술 혁신을 선도해 왔습니다. 이후 에이서투자자문에서 퀀트운용 총괄을 맡아 퀀트 투자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쌓았고, 현재는 인텔리퀀트의 대표로서 누구나 현명한 투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퀀트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